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올해 1분기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배가 넘는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으로 인해 매출이 수직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분기 매출 1,127억 원, 영업이익 537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2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후 실적 발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2,256억원의 이미 절반 가량을 달성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백신 위탁생산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2분기에는 노바백스 코로나백신 위탁생산으로 인해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8월에는 노바백스와 국내 공급 물량 전부를 기술 이전 방식으로 생산하기로 협의했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생산 중이고 노바백스 백신은 곧 국내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두 백신의 위탁생산에 따른 연간 매출액은 7,920억원, 영업이익은 2,92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이후 실적 전망도 밝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2종에 대한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은 현재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 지원 하에 자체 개발 중인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NBP2001’은 현재 임상 1상이 한창이다. 회사는 두 백신 후보물질 중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올해 내 임상 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실제 제품 출시가 목표며 실제 허가가 이뤄질 경우 연간 수억 도즈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독감백신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지만 글로벌 백신을 도입해 실적을 일부 메꿀수 있다”면서 “글로벌 백신의 경우 추가 계약 연장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