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 동안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계산한 '치명률'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체 기간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국내 코로나19 치명률과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현황을 공유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2020년 1월 20일부터 올해 5월 1일까지 약 1년 3개월간 누적 사망자 수는 누적 확진자 12만2,634명 중 1,831명으로, 치명률을 계산하면 1.49%다. 이 기간 중 최근 2개월인 올해 3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확진자 3만2,605명 중 226명이다. 치명률은 0.69%로, 전체 기간 치명률의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3차 대유행'이 이어진 기간인 지난해 11월 10일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약 두 달간 치명률이 2%가량이었던 것에 비하면 사망자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치명률은 80대 이상에서 23%까지 치솟았으며, 1월 한 달 동안 그 비율은 30%에 달했다. 이 연령대의 전체 기간 치명률은 18.81%, 최근 두달간 치명률은 10%였다.
주 본부장은 "현재는 집단감염보다 개인적 전파가 많아서 방역 통제가 어려워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겠으나, 급증하는 경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 본부장은 고령자의 치명률에 대해서도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고령자들이 (백신 접종 등으로) 확진자 발생에서 제외되면서 치명률이 내려갔다"고 밝혔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782개 중 환자가 입원한 병상은 226개로, 전체 병상 중 71%는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26명의 입원 환자 중 의학적 소견에 따른 실제 '중증 이상' 환자는 160명에 그쳤으며, 나머지 62명은 중환자는 아니지만 전원 대기 등의 이유로 병상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 본부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통제하에 환자가 실제로 필요로할 때 입원할 수 있도록 병상이 확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