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된 지 1주일 지난 가운데 공매도 수익률은 삼성중공업(010140)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매도 비중이 높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컸던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약 -5%로 집계됐다. 탄탄한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공매도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7일 정규 시장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수익률은 -4.7%로 조사됐다. 공매도의 평균 단가(공매도 거래대금을 공매도 거래량으로 나눈 값)와 지난 7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즉 지난 3∼7일 셀트리온을 공매도한 투자자가 아직 공매도를 청산하지 않았다고 했을 때 평균적으로 현재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다. 셀트리온은 공매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거론되는 대표적 종목이다.
지난 주 셀트리온의 주가는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다만 최근 26만6,500원으로 마감해 공매도 재개 직전 종가(26만6,000원)보다는 높다.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삼성카드(029780)의 경우 공매도 수익률은 -1.1%였다. 삼성카드 주가는 지난 주 2.97% 떨어졌다.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5개(오뚜기(007310)·현대해상(001450)·한진칼(180640)·롯데지주(004990)·LG디스플레이(034220))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고, 카페24(042000)·씨젠(096530)·한국기업평가(034950)·케어젠(214370) 등 4개 종목의 공매도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매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삼성중공업으로 조사됐다. 삼성중공업의 공매도 수익률은 9.7%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대규모 적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감자·증자 추진에 주가가 급락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의 순기능이 적정 가격 발견임을 고려할 때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은 공매도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수급 영향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하락을 예상한 움직임이라기보다는 하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매도세가 강해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가속하는 요인이지, 상승하는 증시의 방향성을 돌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