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피부과 전문의와 유사한 수준으로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를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지현·방철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와 이석준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 윤재웅 연구원 등은 심층학습(딥러닝) 기법을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를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집된 아토피 피부염 영상 이미지 2만4,852장 중 AI 학습용 데이터로 적합한 8,000장의 이미지를 추려냈다. 이 중 5,600장은 딥러닝 알고리즘에 적용해 AI에 학습시켰고 2,400장은 정확도 확인 및 평가에 사용했다.
연구 결과 AI 모델의 진단 정확도는 피부과 전문의 3명의 진단 결과와 비교해 93∼99% 수준이었다. 아토피 피부염 병변 종류별로 진단의 정확도는 홍반 99.17%, 구진(작은 발진) 93.17%, 긁은 상처 96%, 태선화(두껍고 거칠어짐) 97.17%로 나타났다.
이지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 측정은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꼭 필요하지만 실제 정확히 확인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법을 이용하면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중증도를 측정할 수 있어 환자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