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노사갈등 수렁빠진 '르·쌍·쉐'…벤츠+BMW에 첫 추월 허용

[도 넘은 勞 밥그릇 챙기기-출구 없는 외국계 완성차 3사]

경영난에 노사갈등 악재 겹치며

지난달 1만4,254대 판매 그쳐

내수시장 3~5위 입지까지 흔들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GM(쉐보레) 등 외국계 3사는 경영난과 노사 갈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수급 차질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생산과 판매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내수 시장 판매 대수가 처음으로 외국계 3사의 내수 판매 합계를 넘어섰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8,430대)와 BMW(6,113대)의 국내 등록 대수는 총 1만 4,543대로 한국GM(5,470대)과 르노삼성차(5,466대), 쌍용차(3,318대)의 합계(1만 4,254대)보다 289대 더 많았다.



외국계 3사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각각 월 6,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기사



지난해 12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9,546대를 판매하며 한국GM(9,259대)을 제치고 내수 판매 3위에 올랐고 지난해 8월에는 BMW가 7,252대를 판매하며 쌍용차(6,792대)를 밀어내고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의 압도적인 1, 2위를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한 가운데 3~5위를 차지하던 외국계 3사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세 회사 모두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단체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한 르노삼성은 지난 4일 강성 노조 집행부가 총파업을 불사하자 이에 직장 폐쇄로 맞불을 놓았다.

노조원 가운데 80%가 파업에 불참 의사를 밝히고 공장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나 정상 가동과 비교해 30%가량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측은 현 노조 집행부로 인해 연평균 270시간의 파업이 진행돼 연간 3,500억 원의 생산 손실을 빚었다고 추정했다.

한국GM도 입금 협상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한국GM은 올해는 임협(임금 협상)만 진행해야 하지만 노조는 단협까지 요구 안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GM은 반도체 부족으로 부평1공장과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달에는 창원공장도 절반만 가동한다. 두 회사 모두 노사 갈등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하지 못할 경우 해외 본사가 유럽 및 미국 판매 물량 배정을 취소할 수도 있어 위기감이 높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도 구조 조정에 나서면서 노조가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변수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