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대외硏 "올해 세계경제 5.9% 성장··· 불균등한 회복은 리스크"

■2021년 세계경제 전망 업데이트

美 성장률 2.8%→6.6%, 中 8.6% 전망

"세계 공급능력 유지, 인플레 가능성 낮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5.9%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기존 전망 대비 0.9%포인트나 끌어올린 수치다. 다만 세계 경제가 불균등하게 회복해 취약한 개발도상국 등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외연은 11일 ‘2021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5.9%, 내년 4.3%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6.0%보다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인 5.6%보다는 높다.



대외연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6.6%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 2.8% 대비 3.8%포인트를 높인 수치다. 백신접종 속도가 선진국 중에서도 빠른 데다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구제 계획(American Rescue Plan) 등 경기부양책이 시행되고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되는 점 등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대외연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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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연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8.6%로 제시했다. 백신접종 범위 확대, 서비스업의 빠른 회복, 고용여건 개선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빠른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미중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 부동산 가격 버블 등은 하방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다.

올해 세계 경제의 키워드로는 ‘불균등 회복’을 꼽았다. 김흥종 대외연 원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성장률 격차가 크게 줄어들어 선진국, 개도국의 성장률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단기적으로 역전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며 “국가 내에서도 임금별·숙련도별·직종별·산업별로 노동자와 기업들 사이에 회복의 격차가 중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직전까지 세계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친 미중 갈등이 장기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러한 대외 리스크 요인에 잘 대비해 우리 경제 회복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혹시라도 취약한 개도국에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항상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김 원장은 “보통 경제 위기를 극복한 뒤 기존 성장 경로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코로나19 이후에는 기존 성장 추세를 거의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능력이 훼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공급 측면이 수요 측면의 압력을 흡수할 여력이 있어 수요 견인 인플레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고용 없는 회복’이 나타나는 반면 미국에서는 빠른 고용 회복이 이뤄지는 이유를 묻자 김 원장은 “미국 경제는 고용 탄력성의 영향이 커서 순식간에 실업률이 10% 이상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한다”면서 “우리나라 고용 상황이 대단히 나쁘다기보다는 미국이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세종=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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