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의해 100일간 가택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오는 24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집에 구금된 수치 고문이 법정에 출석하면 113일만에 외부에 모습을 보이게 되는 셈이다. 11일 현지매체 이라와디 및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공판에서 재판부는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수치 국가고문이 오는 24일 열리는 공판에 직접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수치 고문의 거주지 부근인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서 열린다. 수치 고문에 대한 공판은 그동안 화상으로 진행돼왔다. 변호인 접견은 군부에 의해 차단됐으며 화상으로만 대화를 나눈게 전부다. 변호인단은 그동안 수치 고문과 법적인 사안들만 논의했으며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해 그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킨 마웅 조 변호인은 전날 공판 상황을 설명하면서 "판사는 문제가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고 수치 고문은 '결국'이 무슨 의미인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수치 고문이 변호인을 만나는 것은 명백한 피고인의 권리라는 점을 재판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치 고문과 같은 시기에 구금된 민 윈 대통령에 대한 화상 공판도 같은날 열렸다고 이라와디는 보도했다.
수치 고문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된 이후 여러 건의 범죄 혐의를 받아 기소된 상태다. 군부는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를 비롯해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를 적용했다. 이후 선동과 전기통신법 위반, 뇌물수수와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수치 고문에게 40년 안팎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