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상품 수출을 통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8% 올랐다. 이는 2017년 10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5%)도 웃돈다.
중국의 월별 PPI 상승률은 1월 0.3%에 불과했지만 2월 1.7%, 3월 4.4%로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회복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에서 만든 상품 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소비 분출에 따른 생산 확대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다른 나라들의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생산자들이 높은 가격을 유통 업자에 전가할 수 있어 중국의 PPI 상승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수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전 세계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저가 상품 공급에서 반전해) 중국이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가 생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고 있다는 관측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1%)를 소폭 하회한 수준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