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4년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통제에 따른 로또 물량이 늘어난 데다 공급이 줄면서 새 아파트 청약에 수요가 더 몰렸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114와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 1년(2020년 5월~2021년 4월)간 94.1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1년(2017년 5월∼2018년 4월)의 경쟁률(15.1 대 1)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도 12.6 대 1에서 24.6 대 1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와 인천의 청약 경쟁률은 문 대통령 임기 1년 차에 각각 6.1 대 1, 6.5 대 1을 기록했다가 4년 차에 큰 폭으로 오르며 27.3 대 1, 22.8 대 1에 달했다. 5대 지방 광역시(부산·울산·대구·대전·광주) 중에서는 부산의 청약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부산은 문 대통령의 임기 3년 차에 13.2 대 1 수준이었으나 4년 차에 69.2 대 1로 5배 넘게 상승했다.
평균 청약 당첨 가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공 행진했다. 2017년 서울의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45.5점에서 올해 64.9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는 36.3점에서 42.9점으로, 인천은 33.1점에서 46.8점으로 하한선이 올라갔다. 부동산 중개 업계 관계자는 “주택 공급 부족, 분양가 통제에 따른 시세 차익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청약 시장이 과열됐다”고 평가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