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홍보하는 대표 선박 ‘에코누리호’가 해양·항만·물류 분야에서 기술 실증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에코누리호는 항만안내선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이어 선박을 활용한 기술 실증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며 테스트베드로 인기몰이 중이다. 앞서 지난 2019년 환경부의 연구개발(R&D) 과제로 선정돼 자연 냉매를 활용한 산업·선박용 소형 냉방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을 첫 시작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기술을 실증하는 기회를 제공해달라는 국민 제안 등에 힘입어 해운·항만·물류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 및 실증 환경 제공을 위해 인천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스케일업 챌린지랩’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한국남동발전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해상 태양광 전력연계 선박용 친환경 전력망 구축’ 사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테스트베드 실증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해상태양광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에너지 저장장치에 저장한 후 선박육상전원(AMP)을 통해 에코누리호에 공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400kW급 태양광 발전설비로 생산된 전력은 4인 가정 14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에코누리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세상이라는 뜻의 순한글 누리를 결합해서 탄생했다. 아시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를 쓰는 친환경 선박이다. 디젤 연료에 비해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92%, 분진 99%, 이산화탄소 23% 절감이 가능하다. 탄소가스 저감량은 연간 약 100톤으로 소나무 2만그루의 탄소 흡수량과 맞먹는다.
IPA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해 2월부터 인천항 견학이 중단됨에 따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민들이 온라인으로 인천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에코누리호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