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서 깜짝 성과를 달성하며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T는 이번 실적 개선에 기여한 DX 기반 플랫폼, 미디어, 금융 부문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KT는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6조294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4% 증가한한 4,442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AI와 DX 등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비롯해 인터넷TV(IPTV)와 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 일등 공신이다. 또 5세대 네트워크(5G)와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도 실적 개선에 뒷받침했다. 실제 AI·DX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345억 원을 기록해 ‘디지코 KT’의 신사업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고객사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지난해 11월 문을 연 용산 IDC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AI컨택센터(AICC), 콜체크인, AI로봇 등 AI의 기술이 기반이 된 생활 속 디지털 전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AICC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콜센터 수요가 많은 보험?금융업을 시작으로 공공?유통?서비스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TV(IPTV)·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6.8% 늘어난 4,46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KT 측은 “콘텐츠 공급사와의 제휴를 늘리고 우량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889만 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꾸준히 끌어올려 규모와 수익성을 모두 확대했다”며 “KT스튜디오지니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콘텐츠 로드맵이 완성되는 만큼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통신 분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상승한 2조6,51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7,70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31%를 차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0.3% 줄었다. 초고속 인터넷은 전년과 유사한 5,0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 1분기에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한편 미디어·금융·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