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의 주식자금이 5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하면서 증권투자자금 증가세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주식과 채권 모두 순유입을 보이면서 33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2월(61억 2,000만 달러)과 3월(57억 7,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째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주식자금은 차익실현성 매도세 축소와 함께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5억 9,000만 달러 순유입 전환했다. 외국인 주식 순유입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규모가 축소됐지만 27억 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지난달 미 달러화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 유럽지역 백신 접종 확대와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상당 폭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화지수(DXY)는 3월 말 93.2에서 지난 10일 90.2로 3.2% 하락했다.
미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국내주식 배당금 환전수요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4월 수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1.1%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 호조도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131원 80전에서 지난 10일 1,113원 80전으로 1.6% 하락(원화 강세)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5월 들어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 등으로 상당 폭 상승했다가 4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밑돌면서 연준의 완화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