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준영 결국 사퇴…與 반발에 한발 물러선 文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자의 영국산 도자기 밀반입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박 후보자와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밝혀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의 반발에 한발 물러섰음을 시사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배포한 서면 입장문에서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내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해양수산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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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자가 결론을 내렸다”며 “지난 주말쯤에 여당의 의견을 수렴했고 대통령도 여론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 사퇴 과정에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음을 암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때만 해도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 후보자를 “해운강국의 위상을 되찾는 역할에 최고의 능력가”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중진·초선의원들까지 장관 3명 모두의 임명 강행에 우려를 나타내자 박 후보자 낙마로 입장을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다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관해서는 “재송부 기간(14일까지)을 정해주면 연장되지 않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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