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연해주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LH는 7월 중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9월 기공식에 나설 예정이다.
LH는 14일 연해주 산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LH 러시아 법인’ 설립을 위한 경영심의회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LH는 7월 내에 러시아 법인을 설립한 뒤 9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 예정인 제9차 동방경제포럼과 연계해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연해주 산단은 정부의 신(新) 북방정책에 따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국내 중소기업이 진출할 50만㎡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극동개발공사와 사업추진 이행력 확보를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약정에 따라 LH 러시아법인은 러시아 극동개발공사로부터 연해주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내 국유지를 임차 받아 단지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입주 희망 기업에 제공하게 된다. 러시아 극동개발공사는 전기, 상수, 가스 등 외부 기반시설 설치를 책임진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 투자유치를 위해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내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각종 세제 혜택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LH는 수요분석을 위해 네 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조사 결과 기업들의 연해주 진출 의향이 높았다. 연해주 산단 유상공급면적의 165%에 달하는 기업 입주 의향서가 접수된 만큼 LH는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H는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해서는 조립생산·납품에 따라 관세가 감면되고 선도개발구역내 조세 감면, 외국인근로자 쿼터제 미적용, 어업쿼터 인센티브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러시아의 완제품 관세인상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국내 한계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H는 9월 동방경제포럼에 맞춰 기공식을 개최하도록 후속 일정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주재원을 현지에 파견해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고, 다음 달에는 러시아에서 LH 실무단과 러시아 정부, 극동개발공사 관계자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연해주 산단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사업인 만큼 현지법인 설립 등 향후 일정을 신속히 추진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