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자체 'K바이오 랩허브' 뜨거운 유치전

정부 '한국판 모더나 육성' 위해

후보지 공모...7월까지 1곳 확정

포항·대전·인천·충북·대구 등

바이오산업 기반 탄탄한 지자체

산·학·연·관 망라 추진위 구성 총력

중기부 2024년까지 실험·연구, 임상·시제품 제작, 병원 협력까지 가능한 인프라 구축

지난달 6일 ‘K-바이오 랩허브 포항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포항시지난달 6일 ‘K-바이오 랩허브 포항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포항시




정부가 바이오 스타트업 전문 육성기관인 ‘K-바이오 랩허브’ 공모에 나서면서 희망 지자체 간의 치열한 유치전이 불붙고 있다.



경북 포항·대전·인천·충북 등 탄탄한 바이오산업 기반을 갖춘 다수의 지자체가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보유한 대구도 강한 유치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저마다 산·학·연·관이 망라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역량을 결집하는 등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8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설립을 추진하는 K-바이오 랩허브는 모더나를 배출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사업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랩센트럴은 실험시설과 사무공간 제공, 벤처캐피털 투자 연계, 대학·제약회사·병원과 공동 협력 시스템 구축 등 개방형 혁신을 통해 바이오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기부는 바이오 랩허브 구축을 통해 신약 개발과 신약 관련 진단 분야 등 고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 기업이 실험·연구부터 임상실험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입주, 실험·연구, 임상·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시설·장비와 산·학·연·병 협력 등을 한 공간에서 종합 지원할 예정이다.

다음달 14일까지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의향서 제출 및 공모를 진행한 뒤 후보 부지의 적정성, 사업 운용과 지원계획의 타당성 등을 평가해 오는 7월까지 후보지 1곳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예비타당성심사를 거쳐 2024년까지 랩허브 구축 및 입주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투입되는 국비가 약 2,500억원에 이르고 여기에 지방비 850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포항시는 지난달 지역 바이오 관련 유관기관 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된 랩허브 유치 추진위를 출범시키며 유치활동을 본격화했다. 공동위원장은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무환 포스텍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등 3명이 맡았다.

포항은 강소연구개발특구와 바이오벤처창업특구를 갖추고 있고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포항테크노파크(TP) 등에 기술기반 바이오 기업 40여 개사가 입주해 있다.

이 포항시장은 “포항은 3·4세대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현미경,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인공지능연구원, 한동대 생명과학연구소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랩허브를 유치해 포항을 환동해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난달 지역 혁신기관장 40여명이 참석하는 ‘K-바이오 랩허브 추진협의회’를 출범시킨데 이어 이달초 지역 정치권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랩허브 성공 구축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총력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관련기사



추진협의회에는 대전지역 바이오기업을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화학연구원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 한국과학기술원(KAIST)·충남대·한남대 등 대학, 충남대학교병원 등 종합병원, 국내 유수의 액셀러레이터와 투자회자,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45개 연구기관, 295개 연구소기업을 보유한 국내 최대 바이오 원천기술 공급지이자 기술기반의 600여 개 바이오기업이 집적된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만큼 대전은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충북도 또한 지난 14일 청주시 오송 C&V센터에서 K-바이오 랩허브 오송 유치를 위한 토론회‘K-바이오 랩허브’ 청주 유치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홍진태 대한약학회장은 “오송은 바이오 특화 도시로 입주공간과 기술지원, 인허가 등 창업기업에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200여개 이상의 창업기업을 지원해 경험과 노하우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K-바이오 랩허브를 송도에 유치하기 위해 48개 기관이 뭉쳤다.

최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TP, 바이오 관련 기업·대학·학회 등 48개 기관이 랩허브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인천에 랩허브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구축·운영하기 위한 기관별 협력사항이 5개 분야로 담겼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바이오 스타트업을 이끌고 후원할 앵커기업,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지정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거점,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할 확대 부지까지 모두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랩허브 유치를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창업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첨복단지 내 3개 필지 3만1,827㎡ 규모의 부지를 랩허브 사업지로 제안할 예정이다.

첨복단지 내에는 의료 관련 13개 국책 연구 및 지원기관이 입지해 있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대구·포항=손성락 대전=박희윤 인천=장현일 기자 ssr@sedaily.com


윤종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