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5월의 폭설…장마 같은 봄비…이상 기후에 '계절가전 공식' 깨진다

변덕스런 날씨에 수요예측 어려워

에어컨 등 계절에 맞춘 가전 부진

코웨이 '가습공기청정기' 출시 등

가전업계, 멀티 제품 개발 나서

코웨이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 /사진 제공=코웨이코웨이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 /사진 제공=코웨이




환절기 변덕스러운 날씨와 큰 일교차 등 ‘이상 기후’에 계절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가전업계는 계절에 맞춰 공기청정기, 에어컨, 서큘레이터, 제습기, 건조기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였지만 이런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달 초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는 때아닌 ‘5월의 폭설’이 내리는가하면, 예년 같았으면 화창한 봄날이 이어지는 5월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장마’가 찾아온 듯 비가 자주 내리고 있는 탓에 가전 업계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측 불가능한 날씨와 기온 탓에 관련 부서에서는 수요 예측을 하느라 고심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찾아오면서 지난해부터 가전업계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공기의 질이 좋아져 판매량이 급감했다. 전년도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떨쳐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해 비슷한 수준으로 제품을 생산했던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에어컨, 제습기, 서큘레이터, 온열기 등 수요 예측이 빗나갔다. 제습기와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에어컨 성수기에도 판매량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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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에 제습 기능을 추가한 ‘멀티 가전’을 재빠르게 선보이는 한편 제철이 아닌 제품들도 구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웨이(021240)는 지난해 11월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출시 후 한달 동안 코웨이의 전체 가습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0%나 올라 단번에 ‘효자 상품’이 됐다. 올해에도 5월 습한 날씨 때문에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코웨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매우 저조했다”며 “그러한 가운데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가 이어져 제습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공기청정기에 제습기능을 추가하자 오히려 가을 겨울철에도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늘어났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한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1년형 에어서큘레이터. /사진 제공=신일전자2021년형 에어서큘레이터. /사진 제공=신일전자


전기업 파세코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창문형 에어컨3 듀얼 인버터'. /사진 제공=파세코전기업 파세코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창문형 에어컨3 듀얼 인버터'. /사진 제공=파세코


신일전자(002700)도 제습기를 비롯해 에어서큘레이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컨 판매량은 주춤하지만 창문형, 이동식 에어컨의 인기는 여전하다. 설치가 간편한 데다 가격도 저렴해 이상 저온에도 대형 에어컨보다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특히 파세코(037070)가올해 새롭게 선보인 ‘창문형 에어컨3 듀얼 인버터’는 출시 이틀 만에 홈쇼핑 등을 통해 13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외에도 전기담요, 온열기 등은 겨울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다. 기온이 들쭉날쭉한 탓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와 이에 따른 기후 변화로 인해 제철 가전의 의미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며 “또한 공기청정기에 제습 기능을 추가해 공기청정기 성수기와 비수기, 제습기 성수기와 비수기 모두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 점점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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