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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비트코인 30% 폭락에 암호화폐 시장 ‘술렁’

BTC 가격, 20일 새벽 한때 3만 달러 초반까지 하락

암호화폐 시장 붕괴 우려에 투자자들 "이번엔 진짜 '시즌 종료'"

패닉셀 이어지면서 거래 중단·사이트 다운 이어져

전문가들 "곧 회복할 것…시점은 늦어질 수 있어"

사진출처=셔터스톡사진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BTC) 가격이 20일 새벽 한 때 3만1,000만 달러까지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비트코인을 팔 수 있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이후 본격화한 BTC 폭락세가 일주일째 이어지자 “이번엔 진짜 코인 ‘시즌 종료’"라며 투자금 회수를 선언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시즌 종료’는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시장의 상승세가 끝났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다. 이 말이 나왔다는 것은 지난 2017년 말 폭락장처럼 암호화폐 활황장이 끝나고 당분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분석이다.



BTC발 암호화폐 하락장에도 건재하던 이더리움(ETH) 가격도 무너지면서 우려를 더했다. ETH은 한때 2,05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전일 대비 약 40%의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와 1:1 비율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역시 0.84달러까지 추락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한 것은 여러 악재가 겹친 탓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현지 금융 기관들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금지한 데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조기 테이퍼링 의향을 밝히며 암호화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연일 암호화폐 관련 트윗을 올리며 기름을 붓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 트위터 이용자가 “BTC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할 수 있다”고 말하자 “정말이다(Indeed)”라는 댓글을 달아 BTC 처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악재가 잇따르면서 시장은 쇼크에 빠진 모습이다. 패닉셀(panic sell·공포 매도)이 몰려 암호화페 거래소가 거래를 중단하거나 관련 사이트가 다운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19일(현지시간) “네트워크 정체”를 이유로 ETH과 ERC-20 토큰 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코인마켓캡에서도 간헐적인 시스템 장애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주문·체결·입출금 시스템 문제가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해 보상에 나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가 아직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하락도 시장 조정일 뿐 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스티브 에를리히(Steve Ehrlich) 보야저 디지털(Voyager Digital) 최고경영자는 “현재 조정을 맞고 있지만 이건 평범한 현상이다. 암호화폐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가격 급락으로 시장 회복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디지털 창업자는 “오늘 아침 우리가 항복(capitulation)한 것처럼 느껴졌다”며 “가격이 즉시 반등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우 woo@decenter.kr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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