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금융지주 계열 저축銀, 애물단지서 효자 됐다

중금리 대출공급 확대 등 힘입어

하나·KB, 순익 175%·88% 껑충

신한 등 자산규모도 가파른 성장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 당국의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당시 금융 당국에 떠밀려 금융지주들이 인수했던 저축은행이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5대 금융지주 저축은행 중 KB·하나·NH농협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9억원에서 174.9% 급증했다. 기존 기업 대출 중심에서 가계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효과다. 같은 기간 KB·NH저축은행은 6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88.2%, 23.0% 성장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지주 내 자회사로 편입돼 4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저축은행만 전년 대비 13.7% 줄어든 54억 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의 자산 규모 역시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KB·신한저축은행은 총 자산 2조 원을 넘겼다. KB저축은행은 1년 새 자산이 6,808억 원(48.5%) 불어나 2조 842억 원을 기록했고 신한저축은행도 4,590억 원(28.9%) 늘어난 2조 45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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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2011년 부실 사태 여파로 인수된 후 수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 당국의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 기조와 은행권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 효과, 시중은행과의 연계 영업 등을 토대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 심사를 넘지 못한 고객들을 저축은행이 흡수하도록 하는 등 지주 차원에서도 저축은행을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와 서민금융 중심의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증자안 결의로 자기자본이 2,000억 원대로 늘어나 업계 10위권 수준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중은행 본부장급이 저축은행 대표를 맡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행장급이 가는 등 금융지주 내에서 위상이 더욱 높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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