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과 IPTV 3사가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CJ ENM은 콘텐츠에 대해 적정한 가격을 받겠다는 입장이고, IPTV사들은 과도한 요구라며 맞서고 있어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양측의 다툼이 장기화 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KT(030200),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032640)로 구성된 한국IPTV방송협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최근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공급 대가를 전년 대비 25% 이상 올려달라는 비상식적 요구를 하고 있다”며 “동의하지 않으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구체적인 업체가 담기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IPTV사들과 콘텐츠 사용료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CJ ENM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CJ ENM은 지난해에도 유료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며 자사 채널 송출 중단까지 경고한 적이 있다.
협회는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시청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선택권을 침해하는 비상식적 수준의 대가 인상 시도를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수준의 협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특히 CJ ENM이 자사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에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유료 방송에는 실시간 채널 외 서비스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사업자의 모바일TV에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콘텐츠 공급 대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규 서비스인 ‘태블릿 IPTV’ 단말에 콘텐츠 공급 불가를 통보 한 것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태블릿 IPTV인 ‘패드 TV’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PTV 단말 기기로 인정했지만 CJ ENM은 자의적인 해석으로 콘텐츠 공급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CJ ENM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CJ ENM은 “IPTV 3사가 콘텐츠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며 “IPTV 3사는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임에도 유선방송국이나 위성 플랫폼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율을 책정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냈다. CJ ENM은 입장문을 통해 “IPTV 측은 OTT가 자사 유료방송플랫폼인 IPTV 서비스를 단순히 모바일 환경으로만 옮겨놓은 ‘모바일 IPTV’라고 주장하지만, 해당 서비스는 명확히 ‘OTT 서비스’”라며 “IPTV 외 해당 OT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요율을 적용한 사용 요금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 IPTV 단말 기기 콘텐츠 공급과 관련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올레tv탭’, ‘U+ tv 프리’ 등 신기술 적용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이에 따른 사용료 협상을 하면 되는 사안”이라고 IPTV측 주장을 일축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