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 정의선 회장에 상견례 요청

임단협 앞두고 존재 알리기

지난달 29일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가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9일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가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MZ세대’(밀레니엄+Z세대, 1980~2000년대 출생)가 주도한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가 첫 공식 행보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 인재존중은 전날 “정의선 회장과의 상견례를 제안하니 6월 4일 오후 6시까지 답변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회사에 보냈다.



공문에서 노조는 “곧 시작될 올해 임단협은 험난할 것이며 미래차로의 전환이라는 중차대한 생존의 문제 앞에 다시금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부분에 대해 (회사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어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하에서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회사, 생산방식의 변화라는 두려움 속에서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 모두 더는 물러설 수도, 후퇴할 수도 없다”며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범한 우리 노조 역시 손쉬운 퇴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썼다.

사무직 노조는 “퇴로가 없는 양 당사자의 만남은 그러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무직 노조는 지난 3월부터 설립을 준비해 왔다. 발단은 ‘성과금 불만’이었다. 작년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기본급을 동결했고 성과금은 최근 10년 중 최저치로 합의했다. 그러나 막상 작년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MZ세대의 불만이 폭발했다. 출범 당시 가입 인원은 500명 정도로 이후로도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직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 참여하지 못한다. 복수노조 체계일 때는 노조 측은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할 ‘교섭 창구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무직 노조가 별도의 교섭권을 인정받으려면 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 단위 분리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무직 노조가 일단 몸집을 키우고 존재감을 알리는 것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한동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