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어린이도 코로나백신 맞아야 할까?

캐나다, 미국, UAE 등 어린이 접종 승인 확산

"차라리 백신 부족국에 기부" vs "노인 보호해 집단면역 도움"

태국의 백신 접종 모습(참고사진)/AFP 연합뉴스태국의 백신 접종 모습(참고사진)/AFP 연합뉴스




코로나19는 어린이 감염자 중 중증이 적은 특징을 보인다. 그렇다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실효성이 있을까.



최근 주요 국가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잇따라 승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주제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찬성론자 쪽은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이 노령층 등 코로나19 취약층 감염을 줄여 집단 면역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반대론자들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어 차라리 백신 부족국가에 기부하는 것이 도덕적으로나 세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외신등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와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는 12∼15세 대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승인했다. 반면 영국은 올해 7월 말까지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아직 어린이에 대한 접종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중증 어린이는 100만명당 2명…"부족국에 기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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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영국 BBC 방송은 22일(현지시간) '모든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어린이 접종에 반대하는 의견을 중심으로 주제를 분석했다.

BBC는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 위원인 브리스톨대 애덤 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어린이 접종의 실효성 부터 짚었다. 핀 교수는"이 팬데믹과 관련해 몇 안되는 괜찮은 점 중 하나는 감염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어린이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7개국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사망한 어린이는 100만명 당 2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BBC는 이에 "백신은 안전하지만, 그 이익은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성인 기저질환자와 고령층 감염자들은 중증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이 높은 만큼 일부 국가에서 어린이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지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국가들이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미루고 백신을 다른 국가에 기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엘리너 라일리 에든버러대 면역학 교수는 "백신 공급이 무제한이라면 12세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결국 세계 다른 곳에서 죽어가는 성인보다 어린이를 우선시하는 것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접종은 집단 면역에 기여

반대로 어린이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면 집단면역 형성에 도움을 주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에서 어린이 접종이 이뤄지진 않지만 2∼1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을 위한 비강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이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호하는 게 목적이다. 특히 10대의 경우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는 만큼 백신접종은 집단면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의 애덤 쿠차르스키 박사는 "중등학교 연령대에서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에 대한 증거가 분명하다"며 "백신은 전반적인 전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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