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韓도 긴축시그널 나올까…27일 금통위에 쏠린 눈

소비·고용지표 여전히 부진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 무게

이주열 매파적 발언 가능성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5일 통화정책 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제공=한은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5일 통화정책 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제공=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대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50%로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 시그널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27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과 5월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내린 뒤 1년 가까이 만장일치로 동결 결정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에도 만장일치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1.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소비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고 고용 침체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백신 접종률마저 낮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다만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 방향 기조를 전환하려면 시장이 준비할 수 있도록 신호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이 “금융 안정 이슈에 대해 통화정책적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드러나면서 매파적 분위기도 조성됐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최근 경기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지도 관심이 커진 상태다.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면서 2년 6개월 만에 2%대 오름폭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진단만큼 성장률 전망치도 주목해야 한다. 2월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내외 경제 분석 기관들은 3% 후반에서 4%대 초반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내놓고 있다. 한은의 성장률 상향 조정 폭에 따라 긴축 시그널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한은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수정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낙관적 성장 전망에 따른 매파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조지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