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모멘텀 공백기 채운다"...한미 정상회담 수혜주는?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안보: 대북경협·우주항공테마 관심둘만

보건: 코로나 백신 생산 협력 확대

기술: 반도체·배터리 대규모 투자 예고

"시장 예상못한 원전주 관심 클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이달 19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공동 성명의 내용을 응용한 투자 전략이 제시된다. 24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결과를 반영하면서 안보(미사일 지침), 기술(반도체, 배터리, 원자력), 보건(코로나 19 백신), 기후(탄소 중립) 테마가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한다는 측면에서 대북 경협주가 일시적으로 반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보 분야에 현 정부의 핵심 관심사인 대북 정책이 포함돼 대북 경협주가 주목 받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에서 성김 대북특별대표가 새로 임명됐지만 아직 대북 전략이 구체화된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성급한 접근은 지양해야 하며 해당 테마의 지속성은 길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안보 이슈에서는 우주항공 관련 테마가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21일(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1979년 만들어진 ‘미사일 지침’의 종료를 선언했다. 미사일지침 종료는 최대 사거리 및 탄도 중량 제한이 해제된다는 의미로 한국이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김 연구원은 “1979년 이후 40년 이상 유지된 미사일 규제가 깨진다는 점에서 국내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합의는 한국의 미사일 및 우주 항공 산업을 키우는 데 분명 도움이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 효과적 생산 확대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부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억 도스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안정성 덕분에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인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대량 생산하기로 한 것으로 관련 소식에 최근 부진하던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4대 그룹(삼성, SK, LG, 현대차)는 44조 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방안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19조 원을 들여 파운드리 라인 추가 증설,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과 낸드 솔루션을 위한 연구개발(R&D)센터 설립,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완성차 1·2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포드와의 협업, 현대차는 8조 원을 투입해 미국 전기차 시장과 신기술 확보에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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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국 증시에서 오랫동안 외면받은 원전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도 주목할 포인트 중 하나다. 한미 정상은 원전 사업 공동 참여를 포함한 제3국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업계에선 미국 웨스팅하우스·GE 등이 우리나라 원전 업체와 ‘연합팀’을 구성해 다른 국가보다 원전 수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한미가 반도체, 2차 전지 등 핵심 산업 대해 상호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특히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원전 협력과 관련해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미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로 약속하면서 이 과정에서 청정 에너지 보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도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수소 저장 연구개발,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그리드 에너지 저장소, 재생 에너지 등의 테마가 증시에서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주로 논의된 안보, 기술, 보건, 기후 분야와 관련된 종목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며 “'어닝 시즌' 종료로 주가 모멘텀이 공백기를 거치는 상황에서 해당 테마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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