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관련 부정부패는 뿌리 뽑아야 합니다. 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린 일입니다.”
국내 재정학의 권위자 이준구(사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최근 군대 내 부실 급식과 관련해 “철저히 조사해 시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지난 23일 홈페이지에서 “요즘 군대 급식의 질이 형편없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나 역시 군대 생활 중 가장 고통스러웠던 부분이 이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에는) 일주일 21끼 중 두세 번을 제외하고는 거의 보리밥, 염적무 국으로 구성된 ‘1식 1찬’으로 34개월 군 생활을 보냈다”며 “김치조차 제공되는 때가 아주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역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그때의 짜고 쓴 염적무 국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한창 나이의 젊은이들을 군대에 끌어갔으면 최소한 먹는 것으로 고생을 시키면 안 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실 급식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어느 부분에서나 부정부패가 용납될 수 없지만, 특히 국방과 관련한 부정부패는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나라의 흥망성쇠와 관련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