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일부 공정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메신저리보핵산(mRNA)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유통 효율화를 위해 국내 생산 물량 일부를 직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도입 예정인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의 모더나 백신 도입 일정이 빨라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역 당국은 24일 “유통 효율성을 위해 국내 생산되는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사와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당초 모더나와 백신 4,000만 회분을 구매 계약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이 백신은 모두 미국·스페인·프랑스 등 모더나와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이다. 하지만 이번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위탁 생산이 결정된 후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완제 모더나 백신 일부를 국내에 직반입하는 방안을 모더나와 논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완제 생산을 담당하는 백신 물량을 국내에 들여오면 해외에서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보다 허가 절차를 줄일 수 있는 만큼 모더나 백신의 실제 공급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역시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직접 공급받으면서 공급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국내에서 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져 우선 접종 대상인 고령층의 예약 속도가 더디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모더나 백신 도입이 앞당겨지면 접종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을 오는 8월께부터 시작할 예정인 만큼 상반기까지 도입될 모더나 백신의 초도 물량은 완제품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당국은 초기 일부 물량은 수입 완제품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물량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물량으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1일 수입 모더나 백신 초도 물량 5만 5,000회분이 국내에 처음 도입될 예정”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등을 거쳐야 해 실제 사용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