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 일본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취소 여론이 거센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우리가 희생을 치러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22일 열린 국제하키연맹 온라인 총회 인사말에서 바흐 위원장이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도쿄 대회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몇 가지 희생을 치러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선수는 틀림없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우리'에 일본인을 포함할 의도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국민 감정을 배려하지 않은 발언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IOC 행보는 최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성명에서도 바흐 위원장은 "누구나 희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도 긴급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도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아사히는 바흐 위원장의 발언이 이날 일본 내에서 보도되면서 '누구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지난 15~16일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차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83%에 달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0%의 응답자가 올림픽 개최 취소를, 23%가 재연기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