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여전한 영끌·빚투…가계부채 1,765조 사상최대

한은 1분기 가계신용

코로나에 생활자금 수요도 늘어

전분기 대비 37조↑…1년새 153조↑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 개인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 개인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1년 만에 가계 부채가 154조 원 증가하며 지난 1분기 말 가계 부채는 1,765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 부채가 빠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금융 안정성뿐 아니라 경제 전체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폭발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 신용 잔액은 1,76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53조 6,000억 원(9.5%) 증가했다. 가계 부채는 전체 규모는 물론 증가 폭에서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가계 신용은 은행과 보험사, 대부 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가계가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신용 판매)까지 포함한다.



가계 신용은 전기 대비로도 37조 6,000억 원 늘어 1분기 기준 증가액으로는 사상 최대였다. 분기 기준 증가 폭은 사상 최대인 지난해 4분기(45조 5,000억 원)보다 작았지만 영끌·빚투에 코로나19 피해까지 겹쳐 빚을 낸 가계는 여전히 많았다. 가계 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1분기 1,666조 원으로 전기 대비 34조 6,000억 원 증가한 탓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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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에도 가계 신용 증가율(전년 대비)은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는데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올 1분기 증가율이 9.5%로 특히 높았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동반 견인했는데 주담대 잔액이 3개월 만에 20조 4,000억 원 늘어난 것이 컸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도 735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 2,000억 원이 늘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 자금 수요, 주식 투자 수요 등으로 기타 대출이 늘었다”고 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 분기 말 대비 18조 7,000억 원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28조 9,000억 원) 대비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주담대가 감소한 가운데 은행의 각종 대출 규제 등으로 기타 대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5조 6,000억 원이 늘었다. 보험·카드·증권 등 기타 금융기관에서도 가계대출이 10조 3,000억 원 늘면서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신용카드 이용액을 보여주는 판매 신용은 99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 1,000억 원이 증가했다. 백화점이나 자동차 회사 등 판매 법인보다 전문 카드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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