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초·중·고등학교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자 청소년의 가족 관계 만족도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생활 만족도는 떨어졌고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청소년은 늘어났다.
25일 통계청의 ‘2021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13~24세)의 73.5%가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만족도(70.4%)에 비해 3.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는 2018년 74.6%에서 지난해 76.6%로 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형제자매와의 관계 만족도도 68.7%에서 71.0%로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를 물었을 때도 가족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22.1%로 부정적 응답(9.6%)보다 많았다. 반면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48.4%로 긍정적 응답(11.4%)을 압도했다. 사회에 대한 신뢰(43.7%),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41.6%), 친구 관계(26.6%)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도 46.0%에 달했다. 13~18세(48.2%) 연령대에서 학업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19~24세(47.2%), 9~12세(39.9%) 순이었다.
온라인 수업이 시행되면서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도 크게 늘었다. 10대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27.6시간으로 전년 대비 10.0시간 증가했다. 특히 교육·학습 목적의 인터넷 이용은 10대와 20대에서 전년 대비 각각 16.4%포인트, 12.4%포인트 증가했다.
10대 청소년의 35.8%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대비 5.6%포인트, 2018년 대비 6.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남자(35.0%)보다 여자(36.5%)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중이 소폭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39.6%)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에 가장 취약했고 이어 고등학생(35.0%), 초등학생(30.5%) 순이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