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달러당 6.4위안’ 지킬까…고민 깊어지는 中

환율 급락에도 고시환율 찔끔↓

강세 용인했지만 '속도' 경계

외국인 자금 증시 유입 가팔라

시장선 "6.2위안 갈수도" 전망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위안화 환율이 하락 행진을 이어가면서 중국 금융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중국 정부가 추가 급락을 용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해외 자금 유입으로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27일 중국 인민은행은 중간환율(기준환율)을 달러당 6.4030위안으로 고시했는데 이는 전일 대비 0.11% 하락(가치 상승)한 것이다. 고시환율은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6.3위안대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에서는 이날 인민은행이 결정한 예상보다 낮은 하락 폭에 관심을 보였다. 전일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시장환율이 0.31% 하락한 6.3908위안이었는데 이날 고시환율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금융 당국이 급격한 위안화 강세를 반기지 않는다는 표시”라며 “통제권을 계속 쥐고 있으려 한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류허 부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금융안정위원회에서도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 균형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시킬 것”이라고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최근 중국 정부가 ‘큰손’인 국유 상업은행들을 동원해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경제지 경제참고보도 전날 ‘위안화 절상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처하는 좋은 방식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전문가 칼럼을 싣기도 했다.

위안화 가치 상승은 중국에 ‘양날의 칼’이다. 수입품 가격을 떨어뜨려 내수 소비 증대로 연결될 수 있지만 수출 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해외 자금 유입을 가속화해 중국 정부가 더 피하려고 하는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의 불안을 부추긴다.

위안화는 지난해 5월 29일 7.1316위안으로 정점을 찍은 후 1년째 하락세다. 최근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에도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달러화 약세에 따른 파생 현상이지만 코로나19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중국 당국이 이를 용인한 것도 한 이유다.

이번 주 환율 급락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홍콩을 통한 중국 증시 유입 자금인 ‘북향자금’은 146억 위안(약 2조 6,000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5일 217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26일 91억 위안으로 줄었지만 이날 다시 증가했다.

21세기경제보는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가파르다”며 “위안화가 6.2위안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5시 현재 역내시장에서 위안화는 전일대비 0.2% 더 하락해 6.3780위안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베이징=최수문특파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