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백신 여권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조약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 C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백신 여권이나 코로나19 상태 확인서, 다른 이슈들에 관한 의견 일치가 필요하다"면서 "G7 차원에서 (백신) 여권이나 여행이 어떻게 작동할지에 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백신 여권이나 확인서 등은 다음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준비의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또 다른) 팬데믹 준비에 관한 글로벌 조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0일 런던의 제임스 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존슨 총리는 "2020년에 일어났던 일은 인류에게 아주 끔찍한 일이었고, 국제사회 시스템 차원에서도 지독한 한해였다"고 했다. 그는 개인보호장비와 의약품, 백신 등과 관련해 많은 나라가 비축분을 공유하기를 꺼렸다며 "전 세계가 분열되면서 글로벌 협력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에게는 좋지 않은 한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 백신 접종은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안전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G7은 전 세계 백신 접종을 2024년이나 2025년이 아닌 내년 말까지 완료하도록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연구소가 코로나19의 기원인지에 관한 논란이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지만, 존슨 총리는 아직은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됐다기보다는 야생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연구소. /로이터연합뉴스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G7 정상회의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오는 6월 11∼13일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대형 이벤트 등에 코로나19 백신 여권(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백신 여권 의무화에 대해 집권 보수당과 야당은 물론 시민권 단체 등에서도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백신 확인서에 관한 검토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