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기업이 먼저 찾는 친환경 굿즈…'플리츠마마' 새바람

페트병 재활용해 만든 니트백

빈폴 등 21개 브랜드와 협업

ESG 발맞춰 의류로도 확장







삼성물산 빈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동화약품 활명수.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이들 기업이 공통적으로 선택한 친환경 굿즈가 있다. 바로 아코디언 같은 주름을 가진 니트 플리츠백(사진). 16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드는 이 가방은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PLEATS MAMA)'의 대표 제품이다. 지난 2018년 창업 초반 빈폴 상품기획자(MD)의 눈에 띄어 첫 협업을 시작한 이후 대기업들의 잇따른 러브콜로 3년 만에 21개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필(必)환경 시대에 걸맞은 친환경 소재 활용은 물론, 개성 있는 디자인과 제품력 덕분에 반짝 떴다 사라지는 굿즈 시장에서 앵콜 요청이 빗발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난 3년 간 플리츠마마가 재활용한 페트병(500ml)은 185만 개로, 이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활용 원사는 지구 50바퀴를 감을 수 있는 길이다.



플리츠마마는 모든 제품을 폐페트병에서 뽑아낸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해 만든다. 대표 제품인 니트 플리츠백(숄더백 기준)에 사용되는 폐페트병은 16개로, 지난해 6월에는 리사이클 원사 제조사인 효성티앤씨와 국내 최초로 100% 제주 폐페트병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또 일반 패션 브랜드처럼 직조된 원단을 재단하여 봉제하는 것이 아니라 3D 니팅 기법으로 일일이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하듯 편직하기 때문에 자투리 원단이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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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제품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실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친환경 제품의 한계도 극복했다. 니트 플리츠백의 주름은 1년 동안 연구한 원사 배합 기술을 통해 일반 세탁으로도 펴지지 않는 복원력을 갖췄다. 또 디자이너 출신의 대표가 직접 개발해 특허청에 등록한 아코디언 주름의 숄더백은 친환경 제품도 패셔너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플리츠마마 제품에 대한 기업들의 협업 요청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트렌드에 힘입어 더욱 빗발치고 있다. 또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문화가 번지면서 플리츠마마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플리스 자켓은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출시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이에 지난 3월에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에 처음으로 단독 매장을 열었고, 제품 라인업도 가방에서 의류 등으로 확장했다.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는 "재활용과 새활용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오래도록 쓰이는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앞으로도 제품 디자인과 기술력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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