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난 2월 세대별 10만원씩 지급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이 대부분 실제 소비로 이어진 가운데 소상공인 운영 업종에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4월 말까지 전체 지원금액의 96.1%인 460억원이 지급됐다. 이 중 99.5%인 458억원이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
3개월 간 울산형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한 카드 사용내역을 울산연구원 빅데이터센터에서 분석한 결과, 대부분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등 소매업과 음식업, 식료품업 3개 업종에 사용액의 64.3%인 294억원이 사용됐다. 소매업에 27.8%인 127억원, 음식업에 20.1%인 92 원, 식료품업에 16.4%인 75억원이 사용됐다.
특히 지난해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위 3개 업종에 50.7% 사용된 것에 비해 올해 지급된 울산형 긴급재난지원금은 13.6% 늘어난 64.3%가 사용됐다.
소상공인이 주로 운영하는 3개 업종에 소비가 집중된 이유로 2020년 1차 긴급재난지원금과 비교해 1회 평균결제액(5만2,526원→1만9,498원)이 줄어들면서 고액의 물품이나 소비를 요하는 업종보다 거주지 인근의 소액결제가 가능한 슈퍼마켓, 음식점 등 관련 업종에서 소액으로 여러번 사용해 많은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2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 설 명절 전 10일간 전체 지급금액의 94.3%인 434억원이 지급됐고, 이 중 약 53.7%인 233억원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소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 5개 구·군의 가구수 분포와 비례했는데, 서비스업종이 밀집된 특정지역에 집중되기보다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대부분 사용 된 것으로 분석됐다.
손연석 시민안전실장은 “울산형 긴급재난지원금이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 받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시민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