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최근 주식시장을 설명하는 두 단어다.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적어도 당분간은 성장주만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다. 유통업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전자상거래(e커머스) 침투율을 가속화시켰고 구조적인 성장은 계속되겠지만 이들만 바라보고 있다가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분산 투자의 핵심은 오프라인 유통 업체다. 미국에서는 백신 보급 속도가 가팔라지며 소비자들이 바이러스 걱정 없이 대형 마트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백신 보급률과 매장 방문 빈도는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경기 부양책이다. 미국 경기 부양책의 핵심인 재난지원금은 필수 소비재 기업들에 상당 부분 유입되고 있다. 물론 연내 재난지원금 지급이 종료되면 유통 업체에 일시적 영향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용 회복과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를 감안한다면 소비 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하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 한 달 전과 오늘의 가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얘기는 물가 상승분이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된다는 뜻이다.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매출 상승으로 직결되고 중간 마진을 수익으로 취하는 유통 업체들이 유리하다.
중장기 관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옴니채널 전략을 잘 구사하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 대규모 매장을 보유한 유통 업체 중 디지털 전략을 펼치는 방식은 아마존도 모방할 수 없다. 대표적인 곳이 월마트다.
월마트의 올 1분기(2~4월)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 대비 4.8%를 웃돌았다. 당분간 경기 부양책의 직접적인 수혜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성장주 조정으로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낮다. 중장기 관점에서 픽업 서비스, 멤버십 등으로 한 옴니채널 전략, 신사업 확대 등으로 인한 펀더멘털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월마트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4배 선에서 거래된다. 최근 5년 평균치(20.8배)보다 높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