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최문순도 "경선 연기해야"... 당내 대립 확산

최문순 경선 연기론 주장.."찬성 의원 70% 넘어"

이재명 반대 입장 고수..이낙연·정세균 태도 변화예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활성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민주당에 제출한 건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권욱 기자대권 도전을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활성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민주당에 제출한 건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 주장이 재점화하고 있다.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권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이 사실상 한목소리로 ‘룰 변경’을 요구하면서 당내 분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활성화를 위한 당·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한다”면서 “정치는 안정성보다는 역동성이 우선이다. 경선은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선이 진행될 오는 7∼8월은 휴가철인 데다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를 열기도 어려워 흥행 실패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최 지사는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당내 상당수 의원도 공감대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들의 입장을 들어보니 7 대 3 정도로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이재명 (경기)지사도 속으로는 (경선 흥행을) 걱정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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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를 논의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초선 의원 4∼5명으로부터 경선 연기 문제를 공식 의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광재·박용진 의원도 경선 연기론에 찬성 의사를 드러내고 양승조 충남지사 등도 연기 쪽에 무게를 두면서 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만 되풀이했던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등 이른바 ‘빅3’가 경선 연기와 관련해 찬반 여부를 공식 발표할 경우 당내 갈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내심 경선 연기에 공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주변 의원들에게 물어보면 대선 경선 연기론에 공감대를 보이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야당의 이준석 열풍과 당내 경선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 등으로 경선 연기론 주장은 앞으로 당 안팎에서 더욱 거세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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