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전두환에 빗대 논란을 빚었던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을 가르켜 “쿠테타를 기획했던 허화평”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이 “김의겸 의원이야 말로 허문도씨를 닮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 결과와 관련해 "검찰은 이번 인사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한강 다리를 건너올 태세이다. 군복 대신 양복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검사장이 사법연수원 부원장에 임명된 것에 관해선 "1979~1980년 쿠데타를 기획하고 작전을 짜는 데 허화평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자리에 한동훈이 있다"며 "국민 세금으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뭔가를 또 '기획'할 시간을 갖게 해준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 검사장을 12·12 쿠데타 주도 세력 중 3허(허삼수·허화평·허문도) 가운데 전두환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던 허화평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서울고검장 승진은 "이성윤은 쿠데타 세력들이 쏜 총알에 부상당한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은 6일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기들 편들지 않는 공직자를 어떻게든 욕하고 쫓아내고 싶은 것은 잘 알겠다"며 “김 의원이야말로 그들이 그토록 욕했던 허문도씨를 닮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말 같지도 않은 쿠데타 소리를 반복하던데, 누가 법치주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지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거다”라고도 했다.
허문도씨는 ‘3허’ 일원 중 언론인 출신으로 전두환 정부에서 중앙정보부 비서실장에 이어 문화공보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