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민간 분양 아파트의 청약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반면 평균 가점 커트라인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 통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값이 오르자 고가점 통장 보유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청약을 받은 민간 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 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7 대 1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역별 평균 경쟁률은 수도권이 36 대 1에서 33 대 1로 줄었고 지방도 19 대 1에서 12 대 1로 하향 조정됐다. 전매 제한과 거주 의무 기간 강화 등 청약 규제가 늘어나고 세금 계산 시 분양권이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청약 신청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것과 달리 당첨 가점 커트라인은 오히려 높아졌다. 올해 가점 커트라인은 평균 32점으로 2019년 24점, 지난해 31점에 비해 더 올랐다.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60점으로 가장 높았다. △세종 59점 △대전 50점 △인천 4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세종·대전 등은 연초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청약 시장으로 수요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청약 경쟁률은 하락했지만 가점 커트라인은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체 청약 건수가 줄어들면서 지방 중소도시는 청약 열기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서울이나 세종 같은 인기 지역에는 수요가 몰려 가점이 60대 후반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