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새로운 부산 민주주의 역사기념관 설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10일 오후 7시 민주공원 앞마당에서 열린 ‘제34주년 6월민주항쟁 부산기념식’에 참석해 이 땅의 민주화를 염원하며 산화한 민주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부상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전하며 부산 민주주의 역사기념관 설립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6월 민주항쟁은 전 계층, 전 분야의 시민이 함께 일어나 오늘날의 시민사회를 태동시킨, 민주주의 역사의 분수령”이라며 “특히 우리 부산은 전국적인 시위의 물꼬를 틔운 항쟁의 중심지로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부산시민 모두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획을 그은 주인공들”이라고 평했다.
이어 “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불어 나아가는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이것이 6월 항쟁의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는 길”이라 말했다. 특 “부산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이면서도, 그 역사를 널리 알리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분들을 기념시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지은 지 20년이 넘은 민주공원 내 민주항쟁기념관이 유일한 시설임을 꼬집었다.
빠른 시일 내에 역사기념관을 볼 수 있도록 “올 하반기부터 건립 방향을 결정하고, 후보지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자랑스러운 부산 민주주의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박 시장은 당부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6월민주항쟁 부산기념식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시민영상제’의 수상작을 상영하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산화한 황보영국 열사, 이태춘 열사, 박종철 열사, 김의기 열사 등의 유족이 직접 참석해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