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공연장에 대한 방역수칙을 완화한 정부 조치에 대해 관련 업계는 공연을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로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대중음악 콘서트는 클래식·뮤지컬 등 다른 장르와 달리 100인 미만 집합금지 대상으로 분류돼 공연 자체가 불가능했으나 제한적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대중음악 공연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11일 입장자료를 내 “정부 발표에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제한적이지만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줬고, 타 장르와의 차별을 일정 부분 해소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음공협은 “침체된 대중음악 공연과 페스티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며 “어렵게 시작된 대중음악 공연인 만큼 스태프·제작사·관객 모두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가 필요하다. 방역도 철저히 하면서 안전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날 발표 내용을 보면 대중음악 공연장도 오는 14일부터 100명 이상이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다음 달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적용하기 전까지는 입장 인원을 최대 4,000명으로 제한한다. 다음 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되면 대중음악 공연과 다른 장르와의 차별이 없어진다.
전제 조건은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연장에 임시 좌석을 설치할 경우 1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또한 △마스크 상시 착용 △손 소독제 비치 △환기·소독 실시 △음식 섭취 금지 △지정된 좌석 외 스탠딩 및 이동 금지 △일행 간 좌석 띄우기 △비말이 튈 수 있는 함성·구호·합창 등 행위 금지 △수칙 미준수 관람객 퇴장 조치 등이 적용된다. 공연장 외부에서도 4인 이상 모임을 금하기 때문에 물건 나눔이나 단체 응원, 이벤트 등 모든 단체 행동이 불가능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중음악 공연장에 대한 방역 관리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열리지 못했던 대중음악 콘서트들이 다시 시작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부분 공연은 그 동안 취소, 연기됐고 그나마 열리는 공연들은 크로스오버 형식으로 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정확한 지침이 없어서 문제였다고 지적해 왔다. 이달부터 진행되는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를 비롯해 7월부터 시작하는 ‘미스트롯2’, ‘싱어게인’ 콘서트와 ‘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은 연기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