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여전히 금융 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소로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접종 지연 가능성을 꼽았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시스템 리스크(위험)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 종사자 82명 중 16%가 금융 시스템 1순위 리스크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접종 지연’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및 금융 업권별 협회 관계자, 금융·경제 연구소 직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2·3순위 위험 요소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15%)과 높은 가계 부채 수준(14%)이 지목됐다.
위험 순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응답(5가지 요인 복수응답) 빈도수만 따지면 1,765조 원(지난 3월 말 기준)에 달하는 가계 부채를 지적한 전문가들이 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접종 지연(37%),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29%) 순이었다.
각 위험 요인을 단기(1년 내 현재화 가능성) 또는 중기(1∼3년) 요인으로 나눠달라는 요청에 조사 대상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 및 급격한 조정 문제는 1년 내 현재화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고, 가계 부채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중 갈등 심화 등은 1~3년 내 터질 수 있는 중기 위험 요인으로 거론했다.
한편 조사 대상의 57%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해 “신뢰도가 높다”고 답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