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살인자’라고 표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일부 공개된 미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살인자라고 한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비난을 수십 번 들었다. 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자 푸틴 대통령은 “상당히 거북한 기분”이라며 “각기 다른 시점에 다른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괴롭힌 당한 사람들을 거론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에 대한 해킹 공격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며 배후설을 일축했다. 전날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 기술을 전수할 준비를 한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대해서도 “가짜 뉴스다. 말도 안 되는 쓰레기”라며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양국 관계에 대해선 “최근 몇 년 이래 최저점까지 악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다채로운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장단점이 있겠지만,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충동적인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