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는 15일 경선연기론을 두고 찬반 의견이 양분됐다. 시점을 먼저 결정할 게 아니라 경선 내용을 먼저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경선 일정을 정하자는 건의도 나왔다. 더민초는 이날 논의 결과를 하나의 입장으로 정리하지 않고 논의 내용 그대로 지도부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선연기 찬성 입장이 적지 않은 것 자체가 지도부에게는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더민초’ 전체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경선 연기 문제는 정치적이고 예민한 사안이라 별도로 의제로 올리지 않고 의원들이 자유 토론하는 형식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 토론에서 ‘경선을 연기하자’와 ‘경선 연기는 맞지 않다’가 대립했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또 다른 의견으로 ‘경선 흥행이 중요하므로 경선 방식을 제대로 논의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경선 연기가 필요하면 해야 한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원칙을 깨는 모습은 국민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했다. 경선을 연기하려면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불출마 조항을 바꿨던 것처럼 경선 일정이 명시된 당헌을 고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컨텐츠만 좋으면 일정을 미루지 않아도 흥행할 수 있다”거나 “후보간 합의가 중요한데 일정 연기에 반대하는 후보가 있으니 (경선 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했다.
반면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흥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의원은 “경선을 미루자는 분들은 휴가철 비대면 온라인 경선은 흥행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며 “국민의힘보다 경선 기간이 두 세달 빨라 전술상 불리하다는 걱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헌을 고치지 않고 당무위원회에서 경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보선 당헌 개정과 달리 부담이 적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