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도입한 ‘백신 복권’으로 돈방석에 앉은 당첨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경제 전면 재개를 선언한 캘리포니아주에선 150만 달러(약 16억 7,000만원) 씩 당첨금의 행운을 10명이 품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 백신 복권 추첨 행사를 열고 10명을 뽑았다. 이번 백신 복권의 총 상금은 1,500만 달러(약 167억원)다, 이는 주정부가 백신 접종 홍보 예산으로 편성한 1억 1,650만달러로 충당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가 다시 열린다”며 “놀라운 이정표를 축하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업체·점포에 대한 수용 인원 제한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고 공식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3월 미국의 주(州) 정부 가운데 가장 먼저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이날 행사는 트랜스포머, 트롤, 미니언즈, 슈렉 등 다채로운 영화 캐릭터도 함께 해 흥겨움을 돋웠다. 또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으로 백신을 맞은 헬렌 코르도바 간호사도 참석해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승리했음을 알렸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율이 1% 미만으로 가장 낮으며, 성인의 70% 이상이 최소 한번의 백신을 접종했다. 다만 이번 행사를 두고 뉴섬 주지사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주정부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미국에선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델라웨어와 뉴욕주는 대학 전액 장학금이나 도로 무료 통행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워싱턴주는 맥주나 와인, 칵테일 등 주류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미국 정부는 독립기념일인 다음 달 4일까지 전국에서 성인 1억6,000만 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성인 70% 이상은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