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부는 집단적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불균등한 부가 소수의 손에 집중되지 않는다면 (사회는) 더 나아질 것입니다."
지난해 6조 원을 훨씬 넘게 자선 단체에 기부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전 부인 매켄지 스콧(사진)이 이번에는 3조 원에 달하는 기부 계획을 발표했다.
스콧은 15일(현지시간) 재혼한 남편 댄 주엣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286개 기관에 27억 3,900만 달러(약 3조 원)를 기탁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조스와의 이혼 당시 스콧이 받은 위자료는 아마존 지분의 4%, 약 35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주가가 뛰면서 현재 재산 규모는 포브스 기준 6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2019년 자선단체 ‘기빙플리지’에 가입하면서 “재산이 한 푼도 없을 때까지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 인종과 성평등, 공중보건, 환경보호 분야 등의 116개 단체에 17억 달러(약 1조 9,000억원), 12월에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해 384개 단체에 42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를 내놓았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누적 기부금은 약 86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기부금은 지역 사회에 대한 영향력은 크지만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거나 사각지대에 놓인 2년 또는 4년제 대학과 인종·성 평등 활동 및 소규모 예술 단체, 빈곤 퇴치 기구, 비영리법인 등의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스콧은 “불평등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일으키고 있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스템에 의해 가능했던 부를 나누어 주기 위해 조사자 및 자선 활동 조언가들과 팀을 이뤄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