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신은 김대중의 길을 걸으면서 체화되는 철학"이라며 "벼락치기 공부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니다"라고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전 총장의 '방명록 글'을 두고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김대중 도서관' 방문 뒤 방명록에 남긴 글 사진을 올린 뒤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지평선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경계, 물리적 공간을 말하는 것이지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지평과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솔잎은 송충이를 먹고 될 성부른 떡잎은 나무부터 알아보겠다"라며 "김대중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려면 김대중의 길을 가야지 김대중을 탄압했던 무리들 후예의 품에 안겨서야 되겠는가"라고 윤 전 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아울러 정 의원은 "불교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교회에 가겠다는 다짐인가"라며 "아니면 성경말씀 깊이 새겨 절에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윤 전 총장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도서관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김 상임이사가 이에 응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약 4시간가량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자료를 열람했고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