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친문 핵심인 김경수와 첫 회동…여권 판도 변화오나

17일 경기도 경상남도 상생협약 체결

이재명 대세론 이어가려면 친문 지지 필수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친문의 적자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대선 경선 연기를 놓고 당내 갈등이 깊어지자 친문 세력의 지지를 얻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친문 표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경수 지사의 도움 없이는 당내 경선에서 ‘치명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친문 표심 껴안기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지역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경기연구원과 경남연구원간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두 사람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협력',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배려' 등을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지사와 김 지사의 회동은 표면적으로는 정책 협약을 위해 성사됐지만, 이 지사 측에서 친문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실제로 이번 만남은 이 지사 측에서 수차례 요청한 끝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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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협약식이 끝난 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원팀이어야 넘을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코로나 방역, 서민경기 침체, 지방 소멸, 후쿠시마 오염수, 한반도 평화, 기후위기 무엇 하나 간단한 문제가 없다”며 “지방정부는 물론 모든 공직자들이 함께 힘 모아 대응해야 넘을 수 있는 파도”라고 강조했다. 여권이 더이상 분열하지 않고 힘을 모아 국가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이 지사는 대선 경기연기론과 관련해 당내 갈등이 깊어지자 지난 15일에는 ‘가짜약 팔기’라고 비판해 이낙연 전 대표 등 당내 대권경쟁주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김경수 지사로 대표되는 친문 세력과의 화합에 성공하면 대세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당장 불거운 여권 내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친문 세력 구애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이날 “김경수 지사님은 지역균형발전과 서민경제 살리는 일에 누구보다 세련된 감각으로 앞장서고 계신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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