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 소비붐업·스마트 시장 전환 등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 추진

17일 제10차 비상경제대책회의 개최…코로나19 대응 방안 논의

전통시장 현장 의견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

전통시장 소비 붐업, 접근성 향상, 스마트 전통시장 전환 등 추진





“사하구 ‘괴정 골목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도 첫걸음 지원사업에 선정된 곳으로, 상인들이 주축이 된 온라인 스토어 운영으로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57% 증가한 대표적인 성공사례입니다. 괴정 골목시장을 성공 모델로 삼아 더 많은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17일 오후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은 온라인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빠져나오는 국면에서 전통시장이 민생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활성화 대책을 집중적으로 실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지역 전통시장 수는 221개로, 이중 점포 수는 3만2,000여 개, 종사자 수는 4만2,000여 명에 달한다. 지역경제에서 전통시장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매우 큰 셈이다.

부산시는 먼저 시민들의 발걸음이 전통시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유인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명절과 전통시장 축제 기간 등 특정 기간을 지정해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의 캐시백 포인트를 10%에서 15%로 상향 제공한다. 이 대책은 시민 호응도에 따라 ‘대규모 점포 의무 휴업일’과 ‘전통시장 가는 날’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 블루, 디지털 피로감으로 지친 소비자들에게 전통시장 향수를 체험할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 자극 마케팅도 추진한다. ‘1 시장 1 대학 결연’사업도 추진해 MZ 세대의 젊은 감각을 전통시장에 흡수하고 ‘가고 싶은 우리 동네 시장’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한다.



전통시장 주차 인프라는 오는 2023년까지 현재 전체 시장 40%에서 50%까지 끌어올린다. 시민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전통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주민 편의시설과 연계된 ‘복합화 전통시장 주차장’을 집중 발굴하기로 했다. 또 무인 주차시스템 설비 현대화, 사설 주차장 이용 시 일정 금액 보조, 공유 주차장 확보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전통시장의 주차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청과 협의해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전통시장 주변 도로의 주정차 허용구간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굳이 자동차가 없어도 즐겁고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15분 도시 전통시장 도보 쇼핑 지원 체계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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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스마트 전통시장 전환을 단계별로 맞춤 지원한다. 전화·방문·주문 배송서비스가 가능한 전통시장을 현재의 7개소에서 내년까지 20개소로 확대해 온라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온라인몰 입점 교육, 밀키트 상품 발굴·기획 등을 전담하는 디지털 매니저를 연계한다.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식음료점, 지역 우수제품을 결합한 온라인 플랫폼인 모바일 마켓앱 ‘동백통’은 이번 달 말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2024년까지 전통시장 1만2,000개 점포 입점을 목표로, 홍보와 입점 수수료가 없애는 등 민간 앱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밖 골목형 상점가를 아우르는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을 통해 지역 상권의 균형성장도 도모한다. ‘골목형 상점가’ 시범 거리를 지정해 온누리 상품권 사용, 동백통 입점, 주차장 건립 등을 지원하고 상인이 주도하는 특화상품 개발과 브랜드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통시장과 주변 골목상권 등이 포함된 쇠퇴한 구도심 상권 전반에 대해서는 테마 구역 설계·운영, 특화상품 개발 등 상권 르네상스 사업과 골목상권 살리기 사업을 추진한다.

전통시장 상인 간의 조직력과 자생력도 강화한다. 신규 창업부터 재도약까지 청년이 전통시장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연 50개 점포 10억 원의 사업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실전 노하우와 성공 컨설팅을 전수하는 선배 상인을 연결하거나 청년 상인 간 네트워크를 통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통시장 주차장과 주민건강센터, 국공립 어린이집 등 복합화 건립도 추진하고 입지 여건과 주요 고객 등 상권분석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행정·전문가·상인으로 구성된 ‘전통시장 문제해결 혁신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해 전통시장 재개발은 물론 유형별 지원, 모범사례 발굴 등 현장에서 실전까지 신속한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형 시장상권 육성 전문관리자를 전면에 배치해 체계적인 사업기획, 경영분석 등으로 미래경제 중심에 전통시장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 시장은 “향후 시정의 모든 정책 결정과 운영 방향은 일선 현장의 의견을 모아 시민의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이번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책은 이날 오전에 열린 ‘제10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도출됐다. 이 자리에서는 유관기관 및 단체, 전통시장 상인, 관련 기업 등을 포함한 전문가 20여 명이 참여해 부산 전통시장 여건, 상인의 애로사항 및 당면이슈에 대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부산=조원진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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