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합당 실무팀’ 꾸린 국민의당 “새로운 당명은 당연”…협상 난항 예상

실무 협상 전부터 ‘합당 논의’ 삐걱

국민의당 “원칙 있는 합당 구현해야”

이준석 “식당 잘 되니 간판 내리라?”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성형주 기자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재가동된 국민의힘과의 국민의당의 합당 실무협상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수용하지 않을 태세다.



실무협상단장을 맡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명 교체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원칙 있는 합당은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지지와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를 가장 구현해낼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새로운 당명”이라 답했다. 이어 “부디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반응했던 것처럼 ‘처음 듣는 이야기’ 내지는 ‘무리한 요구’ 등 부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원칙 있는 합당 정신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제안하는 건설적 협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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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당명 변경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식당이 잘 되기 시작하니 간판을 내리라고 하는 게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권 원내대표의 당명 변경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지금 권은희 단장이 안철수 대표와 얼마나 교감을 가지고 협상하는지 모르겠지만, 안 대표와 논의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5선의 정진석 의원 역시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 대표가 ‘입장 바꿔 생각해 달라’며 당명 변경을 요구하는 건 과욕”이라며 “당명에 어떠한 외생 변경도 허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합당 선언과 관련해서도 “이번 주에 국민의힘 실무협상단과 저희 협상단이 킥오프 (모임)을 할 텐데, 첫날 합당 선언을 하는 것은 여건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협상단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 되면 가능한 사안”이라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하고 기자들과 만나 “합당 선언은 실무단이 꾸려지면 바로 안 대표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실무단이 꾸려지면 (합당이라는) 대원칙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가 단장을 맡은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과 김근태 부대변인으로 구성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성일종 의원을 단장으로 해 오신환 전 의원, 이재영 전 의원으로 협상단을 꾸렸다. 양측은 이번주 안에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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