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두 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이번엔 아시아 가수 중 처음으로 4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음원 판매량으로 대변할 수 있는 팬덤의 지지가 여전히 굳건한 가운데 미국 현지 시장에서 대중성의 지표로 라디오 방송횟수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 흐름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
빌보드는 21일(현지시간) ‘버터’가 오는 26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버터’는 지난달 21일 발매 후 이달 5일자 차트에서 1위로 데뷔한 이래 줄곧 정상을 지키며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제치고 BTS의 곡들 가운데 가장 긴 기간 동안 1위를 지키게 됐다. 핫100은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의 집계를 토대로 미국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긴다.
‘버터’는 특히 아시아 가수의 노래 중 이 차트에서 4주 이상 정상에 오르며 최장기간 1위곡이 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가 부른 ‘스키야키’와 지난해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각각 세웠던 3주다.
빌보드는 “이 차트에서 1위로 데뷔한 곡은 전체 역사상 54곡이며, 그 후에도 4주 이상 정상을 지킨 곡은 ‘버터’를 포함해 13곡뿐”이라고 전했다. 21세기 들어서는 그룹 가운데 최초의 기록이며, ‘버터’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1998년 9월 밴드 에어로스미스의 히트곡 ‘I Don't Want to Miss a Thing’이 나온다.
‘버터’는 발매 4주차에도 팬덤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음원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 집계기간 동안 음원 다운로드 횟수는 전주대비 20% 줄어든 11만1,400건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Good 4 U)가 기록한 9,600건의 11배를 웃돈다. 라디오 방송횟수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로, ‘버터’의 라디오 청취자는 2,580만명으로 전주대비 6% 증가했다. 라디오 방송횟수 순위도 28위에서 25위로 올랐다.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에 비해 19% 감소한 1,250만건이었다.
BTS 멤버들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4주 연속 빌보드 1위라니 아미(팬클럽) 여러분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BTS는 일본에서도 베스트앨범으로 주간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BTS의 일본 베스트앨범 ‘BTS, THE BEST’는 지난 한 주 78만2,000장을 판매하며 28일자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오리콘은 ‘주간 앨범 랭킹’ 기준으로 올해 발매 첫 주 판매량 최고기록이라고 전했다. 역대 해외 남성 아티스트 가운데 발매 1주차 판매량으로 최고치이기도 하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