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2일 올해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6,9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과 관련, “국민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는 일을 뉘집 자녀 용돈 주듯 마음 편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원자 선정 과정이 부실해서도 안 되고, 복마전으로 쌈짓돈 나눠먹기가 되어서도 안 된다”며 “이런 것을 확인해야 할 예산 감사 역할이 국회에 있다”며 “(지원금 대상) 심사받은 분들, 심사에 관여한 분들을 국감장으로 모시겠다. 탈락자분들도 모셔볼 생각”이라 예고했다.
배 최고위원은 “해외여행을 가거나 바쁘다 마시고 미리 스케줄 정리해서 꼭 증인으로 출석 해주실 걸로 믿는다. 준비 잘 하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사위원들이) 대통령 아들을 인터뷰했을 때 과연 아무런 압박 느끼지 않고 심사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었을까”라며 문씨에게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문씨가) 지난해 이미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이라는 사단법인으로부터 3,000만 원, 서울시 산하의 서울문화재단에서 코로나 긴급 피해지원금으로 1,400만 원을 수령했다”며 “대통령 아들에게 불이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인 어떤 압박을 통해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 말했다.
문씨는 배 의원의 지적에 대해 SNS에서 “제가 얼굴 보여주니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뽑았다는 건데, 제가 마스크 벗고 무단횡단하면 경찰관들이 피해가겠네요? 세무서 가서 이름 쓰면 세금 깎아주겠네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제 그럴 일 없는 세상에서 다들 똑바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왜 자꾸 그런 불신을 근거 없이 조장하느냐”고 반박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