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고강도 소재인 아라미드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5세대(5G) 이동통신 이용 확대로 아라미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자 공격적인 증설에 나선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일 경북 구미 아라미드 생산공장에 2,369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연 생산능력을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증설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능력을 50% 키우는 증설을 단행한 지 1년 만에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선발 업체와의 간격을 좁히고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톱티어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고강도 화학 소재로, 자동차 타이어나 광케이블 보강재로 쓰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헤라크론’이라는 브랜드로 아라미드 사업을 하고 있다. 5㎜ 굵기로 2톤 무게의 자동차를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 인장 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분야에 있어 미국 듀폰, 일본 데이진에 이은 글로벌 3위 사업자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연달아 공격적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탑재돼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간다. 무거운 차체를 받쳐주기 위해서는 아라미드 같은 고강도 보강재가 타이어에 첨가돼야 한다. 전기차뿐 아니라 순간 가속력을 높이는 초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에도 들어간다.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코오롱인더스트리 판단이다. 타이어코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 사업이기도 해 두 제품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아라미드가 첨가되는 광케이블 시장도 5G 시대에 맞춰 급성장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광케이블 내부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강도가 높으면서 인장력도 좋기 때문이다.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응해 높은 수익 창출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